메이저리그를 씹어먹던 핵잠수함 김병현이 야구장 대신 창업판에서 연쇄폐업마로 전직했다는 소식이야. 그동안 스시부터 스테이크, 라멘, 태국 음식, 심지어 햄버거까지 손안 댄 장르가 없는데 무려 11번이나 폐업의 쓴맛을 봤다고 하더라고. 광우병 사태에 노 재팬 불매 운동, 결정타로 코로나까지 터지면서 햄버거 가게는 무관중 경기 때문에 월 관리비만 2천만 원씩 꼬박꼬박 헌납하다가 결국 망해버렸대.
야구로 번 그 많은 달러를 다 창업 비용으로 녹인 거 아니냐는 질문에, 절반 이상은 아니라며 애써 부인하긴 했지만 기회비용은 엄청나게 날린 모양이야. 그런데 여기서 멈추지 않고 최근에 12번째로 소시지 가게를 또 오픈했어. 소름 돋는 건 이번에도 아내한테는 입 꾹 닫고 비밀리에 진행했다는 점이지. 부인은 남편의 개업이나 폐업 소식을 항상 주변 지인이나 기사를 보고 뒤늦게 안다는데, 이건 거의 사리 나오는 수준의 인내심 아니면 설명이 안 돼.
지켜보던 차태현도 11번이나 말아먹었는데 아직 안 쫓겨나고 같이 사는 걸 보니 결혼 하나는 진짜 로또 급으로 잘했다며 팩폭을 날렸어. 사실상 아내는 거의 해탈한 상태로 보였는데, 대화나 협의는 1도 없었지만 같은 배를 탄 사이니까 제발 이번에는 망하지 말고 잘 풀리길 바란다며 대인배 포스를 풍겼지. 야구 천재에서 창업 빌런이 되어버린 이 형의 12번째 소시지 도전이 과연 폐업 루프를 끊어낼 수 있을지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할 것 같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