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라이프 오브 파이 보러 간 사람들 어제 진짜 멘붕 왔을 거야. 공연 시작 딱 5분 남은 오후 7시 25분에 갑자기 취소 공지가 떴거든. 조명기에 문제가 생겨서 이대로 진행하면 관람하기 힘들다는 판단에 제작사가 급하게 내린 결정이라고 함. 멀리서 기껏 시간 내서 찾아온 관객들 입장에서는 마른하늘에 날벼락이었겠지. 현장 대응도 좀 미흡했다는 말이 나와서 분위기 꽤 험악했을 듯 싶어.
이 상황에서 주연 배우 박정민이 직접 총대를 멨어. 소속사 SNS에 사과문 올렸는데 말투에서 미안함이 뚝뚝 묻어남. 자기도 그 허탈함을 생각하면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고 함. 근데 그냥 입으로만 미안하다고 하는 게 아니라 제작사랑 쇼부 쳐서 대안까지 가져왔더라고. 제작사에 특별 회차 한 번 더 하자고 제안해서 결국 16일에 보충 공연 확정 지었음. 역시 연기만큼이나 대처도 깔끔한 행보임.
보상도 나름 혜자스럽게 책정됐어. 취소된 공연 예매한 사람들은 결제 금액의 110퍼센트를 환불받거나, 추가 공연을 보면 10퍼센트 환불받고 다시 관람할 수 있게 해준대. 박정민은 이 귀한 시간과 마음을 무엇으로도 갚을 수 없는 빚이라고 표현하면서 남은 공연들 영혼 갈아서 하겠다고 약속했어. 실수한 건 맞지만 사후 대처나 배우의 진정성만큼은 확실히 보여준 것 같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