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배현진 의원을 소환해서 아주 제대로 압박 면접을 진행했다는 소식임. 사건의 전말을 보면 배 의원이 서울시당위원장 완장 차고 한동훈 전 대표 제명 반대 성명서를 주도했는데, 이게 서울시당 전체의 공식 입장인 것처럼 언론에 흘렸다는 게 문제의 핵심임. 알고 보니 당협위원장 21명이 모여서 으쌰으쌰 쓴 건데 스케일을 너무 키웠다가 딱 걸린 셈임.
윤리위에 출석하는 배 의원의 멘트가 아주 영화 대사 급임. 나를 정치적인 단두대에 세워서 마음에 안 드는 시당위원장 하나 날릴 수는 있겠지만 민심까지 징계할 수는 없다며 독기를 가득 품었음. 지금 한창 지방선거 준비하느라 정신없는데 당원권 정지 같은 징계 때려서 공천 심사 일제히 중단시키면 6개월 동안 쌓아온 조직이 다 공중분해 된다고 아주 뼈 있는 소리를 던졌음. 한마디로 중앙당 지도부의 공천권 독점에 정면으로 들이받은 상황임.
이미 한동훈은 제명 확정이고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사실상 짐 싸라는 탈당 권유 통보를 받은 마당이라 배 의원한테도 핵매운맛 중징계가 떨어질 거라는 관측이 지배적임. 하지만 배 의원은 사실관계도 파악 안 하고 추측만으로 징계하려 한다며 상식적이고 합리적으로 판단하라고 호통을 치는 중임.
심지어 전두환 전 대통령 사진 걸자고 하던 보수 유튜버 고성국 씨를 서울시당 차원에서 징계한 걸 언급하면서, 중앙당이 처리하기 힘든 숙제를 내가 용기 있게 해냈다는 식으로 자기 PR까지 잊지 않았음. 친한계와 지도부 사이의 이 역대급 기 싸움이 과연 누구의 승리로 끝날지 팝콘 각 제대로 서는 부분임. 당내 분위기가 아주 험악해서 구경하는 입장에서는 이만한 꿀잼 관전 포인트가 따로 없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