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푸껫까지 원정 가서 국위선양은 못 할망정 비싼 수영복을 슬쩍했다가 제대로 인성 교육당하고 있는 중임. 지난 9일 한국인 여자 두 명이 현지 수영복 매장에 나타났는데, 처음에는 그냥 평범한 손님인 척 연기를 오지게 했어. 이것저것 입어보면서 직원한테 말 걸더니 “생각보다 비싸네”라며 쿨하게 나갔다가, 정확히 30분 뒤에 다시 기어 들어오더라고.
재방문했을 때는 아주 지능적으로 역할을 분담했음. 한 명이 직원 붙잡고 다시 입어보고 싶다며 정신 쏙 빼놓는 동안, 다른 한 명은 진열대 밑 바구니에서 수영복을 꺼내서 자기 가방에 슥 집어넣는 고난도 기술을 선보였지. 그러고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친구한테 “이거 마음에 들어?”라고 묻는 뻔뻔함까지 보여줌. 알고 보니 이 수영복이 콜롬비아에서 건너온 고급 제품이라 가격이 꽤 나가는 거였다는데, 도둑질할 때도 브랜드 따지는 클라스 보소.
하지만 요즘 세상에 CCTV 없는 곳이 어디 있겠어. 직원이 물건 비는 거 보고 바로 카메라 돌려봤다가 범행 장면이 초고화질로 딱 걸려버렸지 뭐야. 매장 주인이 대노해서 경찰에 바로 신고 박고, 근처 상점들도 조심하라고 SNS에 이들 얼굴이 대문짝만하게 나온 영상을 박제해버렸어. 지금 태국 경찰도 영상 토대로 행방 쫓는 중이라는데 잡히는 건 시간문제일 듯함.
머나먼 타국까지 가서 수영복 몇 벌에 양심 팔고 나라 망신 다 시키는 거 보면 진짜 능지 문제인가 싶기도 함. 전 세계 사람들이 보는 SNS에 얼굴 다 팔리고 K-도둑으로 커리어 하이 찍게 생겼는데, 남의 물건 탐내다 인생 실전 압축으로 배우게 생긴 셈이지. 다들 해외 나가서 나라 망신 시키지 말고 제발 상식 있게 좀 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