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밀라노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한 편의 블랙 코미디가 상영됐어. 네덜란드의 유프 베네마르스가 남자 1000m 레이스를 돌고 있었는데 같이 뛰던 중국의 롄쯔원이 아주 제대로 훼방을 놨거든. 원래 레인 바꿀 때는 인코스로 들어오는 선수한테 길을 터주는 게 국룰인데 롄쯔원이 냅다 베네마르스의 스케이트 날을 툭 쳐버린 거야. 휘청거리면서 속도가 확 줄어드는 바람에 메달권 기록이 허공으로 날아가 버렸지.
심판진도 이건 빼박이라고 생각했는지 롄쯔원한테 바로 실격 판정을 내렸어. 근데 문제는 베네마르스 기록이 애매하게 밀려버린 거야. 너무 억울해서 재경기를 요청했고 다시 빙판에 올라갔지만 이미 한 번 풀파워를 쏟아부은 뒤라 다리가 후들거렸겠지. 결국 재경기 기록이 더 안 좋게 나오면서 메달은 구경도 못 하고 얼굴을 감싸 쥐며 절망했는데 보는 내가 다 안습이더라고.
더 웃긴 건 중국 언론의 반응인데 베네마르스가 롄쯔원한테 항의한 걸 두고 “무례함이 선을 넘었다”느니 “주먹다짐 직전이었다”느니 하면서 피해자 코스프레를 시전하고 있어. 자기네 나라 닝중옌이 동메달 가져간 게 정당하다고 우기려고 소설을 쓰고 있더라고. 방해는 자기들이 해놓고 화낸 사람을 무례한 사람으로 몰아가는 이 상황이 진정한 창조 논리가 아닐까 싶어. 미국 괴물 조던 스톨츠가 신기록 세우며 금메달 따간 건 기억도 안 날 정도로 황당한 사건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