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밀라노 올림픽 쇼트트랙에서 진짜 코미디 같은 상황이 벌어졌어. 우리한테 익숙한 임효준, 이제는 린샤오쥔이 된 그 친구 소식이야. 대회 전부터 인터뷰에서 “난 이미 완전한 중국인이다”, “오성홍기만 봐도 가슴 깊은 곳에서 자부심이 솟구친다”라며 아주 비장하게 충성 맹세를 했거든. 8년 만의 올림픽이라 의욕이 하늘을 찔렀는데, 정작 중국 대표팀한테 제대로 팽당하면서 굴욕을 맛봤어.
문제의 혼성 계주는 스피드가 생명이라 500m 세계 1위 출신인 린샤오쥔이 무조건 핵심 카드였거든. 실제로 예선에서도 린샤오쥔이 팀을 하드캐리해서 준결승에 올려놨어. 그런데 정작 메달이 걸린 준결승이랑 결승에서 중국 코치진이 린샤오쥔을 빼버리는 미스터리한 용병술을 보여줬지. 대신 장거리 스타일 선수를 넣었는데, 이건 뭐 단거리 시합에 마라톤 선수 내보낸 꼴이야.
결과는 역시나 처참했어. 린샤오쥔 대신 들어간 선수가 레이스 막판에 아무 이유 없이 혼자 꽈당 하고 넘어지면서 메달은커녕 4위로 떡락했거든. 베이징 올림픽 때의 악몽이 그대로 재현된 거지. 관중석에서 자기네 팀이 자멸하는 걸 지켜봐야 했던 린샤오쥔 심정이 어땠을지 상상만 해도 짠해. 중국 현지 언론들도 “왜 에이스를 벤치에 썩혔냐”고 거세게 까는 중이야.
충성심 만렙 찍고 “나 이제 완전한 중국인임”이라고 외쳤는데, 정작 본토 형님들은 린샤오쥔을 예선용 짬처리 카드로 써버린 셈이지. 배수의 진까지 쳤던 린샤오쥔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뒤통수 제대로 맞은 굴욕적인 상황이야. 이 정도면 거의 투명인간 취급당한 건데, 남은 개인전에서 멘탈 잡고 스케이트 탈 수 있을지 모르겠네. 팀워크 이미 박살 난 것 같은데 다음 경기 관전 포인트가 아주 확실해졌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