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지하 아이돌 플랑크스타즈라는 팀이 있는데, 이번에 삿포로 눈축제 무대에서 제대로 선을 넘었음. 근데 그게 실력이 아니라 의상 때문이라 더 문제임. 영하의 살인적인 날씨에 눈보라까지 휘몰아치는데 야외 무대에서 뜬금없이 학교 수영복이랑 여름 체육복만 입고 공연을 강행했음. 사진만 봐도 온몸에 소름 돋고 뼈마디가 시려올 정도라 보는 사람이 더 고통스러울 지경임.
현장 분위기는 당연히 갑분싸 그 자체였음. 축제 보러 온 가족들도 당황해서 눈을 어디다 둬야 할지 몰랐고, 인터넷에서는 이거 완전 학대나 다름없다는 비판이 쓰나미처럼 쏟아지는 중임. SNS에서 공연 사진 조회수만 1300만 회를 돌파했는데, 응원하는 사람은 거의 없고 동상 걸리겠다는 걱정이나 소속사 제정신이냐고 묻는 댓글이 베스트를 점령했음. 한여름도 아니고 홋카이도 한복판에서 수영복은 진짜 무슨 생각인가 싶음.
사건이 커지니까 소속사에서 부랴부랴 사과문을 올렸음. 근데 해명 내용이 좀 골 때리는 게, 멤버들이 사전에 보고도 안 하고 서프라이즈로 준비한 의상이라 자기들도 몰랐다는 식으로 발을 뺌. 관리 책임을 통감한다고는 하지만, 진정성이 의심되는 게 사과문 올리자마자 바로 신곡이랑 다음 공연 홍보 글을 도배하듯이 올리는 패기를 보여줌. 전형적인 “노이즈 마케팅” 느낌이라 더 욕먹는 분위기임.
지하 아이돌이 원래 좀 튀는 행동을 즐기는 악동 컨셉이라지만, 이건 자유분방한 걸 넘어 그냥 생존 게임을 찍은 것 같음. 팬들하고 소통하는 것도 좋지만 아무리 컨셉에 진심이어도 삿포로 눈밭에서 수영복은 선을 세게 넘은 광기라고 봐야 할 듯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