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보드 국가대표 최가온 선수가 이번 밀라노 동계올림픽에서 기어코 금메달을 목에 걸었음. 근데 이 금빛 레이스 뒤에는 진짜 영화 같은 키다리 아저씨 서사가 숨어있더라고. 주인공은 바로 롯데 신동빈 회장임.
사건은 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감. 최가온이 스위스 월드컵 도중에 허리를 제대로 다쳐서 긴급 수술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음. 근데 타지에서 수술비랑 치료비만 무려 7000만 원이라는 어마무시한 견적이 나와버린 거임. 멘붕 올 법한 상황인데 이때 신동빈 회장이 등판해서 돈 걱정은 1도 하지 말고 치료에만 집중하라며 그 거금을 쿨하게 전액 쾌척해줌.
당시 최가온은 너무 고마워서 나중에 꼭 보답하겠다고 정성스럽게 손편지까지 썼거든. 근데 2년 뒤에 그냥 복귀도 아니고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엄청난 결과물로 그 약속을 지켜버린 거임. 이게 진짜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갓생의 정석 아니냐고.
사실 신동빈 회장의 스키 사랑은 재계에서도 유명함. 본인도 학창 시절 스키 선수였을 정도로 진심이라 스키협회에 10년 동안 300억 넘게 쏟아부었음. 비인기 종목이라고 설움 받던 설상 종목에서 금메달이 터진 건 사실 이런 든든한 지원과 선수의 피땀 눈물이 합쳐진 필연적인 결과였던 셈임. 회장님의 자본력 섞인 플렉스와 선수의 불굴의 의지가 만든 역대급 서사라고 할 수 있음. 역시 될 놈은 되고, 도와줄 사람은 확실히 도와주는 게 진리인 듯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