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녹취록 가지고 거의 창조 경제급 연성 소설을 썼다가 딱 걸렸어. 위례신도시라고 말한 걸 굳이 윗어르신으로 필터링해서 보고서를 올렸다는데, 이게 무슨 보청기 광고도 아니고 소름 돋는 수준이지. 대통령은 새벽에 엑스에다가 황당한 증거 조작이라며 한마디 남겼는데, 이런 게 한두 번이 아니라고 아주 대놓고 저격했어. 그동안 쌓인 게 많았는지 무수히 많은 사례 중 하나일 뿐이라며 뼈 있는 농담까지 던졌더라고.
내용을 뜯어보면 볼수록 더 어이가 없어. 원래 녹취록엔 남욱이 유동규한테 들었다는 말이 있는데, 녹음 상태가 안 좋아서 잘 안 들리는 불명확한 부분을 검찰이 자기들 마음대로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채워 넣은 거야. 남욱은 재판 현장에서 분명히 위례신도시를 너 결정한 대로 다 해주겠다는 취지의 얘기였다고 조목조목 설명했는데, 검찰은 끝까지 이게 윗어르신 즉, 지금의 대통령이랑 정진상을 지칭하는 거라고 우겼던 거지.
거의 뭐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수준의 홍길동식 왜곡인데, 이런 식이면 나중에 가서는 친구랑 짜장면 먹자고 한 것도 자금성 탈환 작전으로 둔갑시키겠어. 법리적으로 안 되니까 소설가로 전직해서 창작 활동에 매진하는 검찰의 눈물겨운 노력, 이 정도면 신춘문예 당선권이라고 봐도 무방할 듯해. 증거로 장난질하는 게 한두 번도 아니라는 일침을 보니까 앞으로 또 어떤 창의적인 오답 노트가 나올지 벌써부터 기대가 될 지경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