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그라운드 다 씹어먹던 진공청소기 김남일 형님이 강남역 한복판에 야심 차게 햄버거집을 차렸는데 요즘 돌아가는 꼬락서니가 심상치 않아. 최근 안정환 유튜브 채널에 나와서 근황 토크 하다가 의도치 않게 일일 매출이 박제됐는데 하루에 고작 30만 원 판다고 해서 다들 자지러졌지. 강남역 노른자 땅 임대료 생각하면 이건 거의 자선사업이나 다름없는 수준이라 보는 사람이 다 조마조마해.
같이 출연한 김호남 선수가 과거에 감자탕집 운영하다 사기당하고 온 가족 몸 갈아 넣었던 눈물 없이 못 듣는 썰을 풀고 있는데 남일 형님은 옆에서 경청은커녕 권리금은 대체 언제쯤 받을 수 있냐고 물어보고 있더라. 안느가 옆에서 30만 원 팔았다고 계속 깐족거리니까 왜 그런 수치스러운 얘기를 여기서 하냐며 찐으로 당황해서 발끈하는 게 이번 영상의 최고 킬링포인트였어. 축구 레전드고 뭐고 자영업 앞에서는 그냥 장사 안돼서 속 타들어 가는 흔한 동네 사장님이더라고.
사실 작년 12월에 오픈할 때만 해도 강남역 역세권 버거집이라고 꽤 화제가 됐는데 역시 자영업의 벽은 상상 이상으로 높나 봐. 김보민 아나운서랑 결혼해서 아들 낳고 평온하게 살다가 왜 이런 험난한 가시밭길을 선택했는지 의문이지만 지금은 수익 걱정에 밤잠 설칠 지경인 것 같아. 안정환이 홍보해 주는 거라고 너스레를 떨긴 했지만 남일 형님 표정 보면 이건 거의 영혼까지 털리는 확인사살이나 마찬가지였지.
운동선수들이 은근히 귀가 얇아서 투자 제안이나 사기에 취약하다는 얘기에 다들 격하게 공감하는데 남일 형님도 지금 본인 버거집 상황 때문에 남 일 같지 않은 표정이라 웃기면서도 한편으로는 짠했어. 그래도 명색이 월드컵 영웅인데 입지빨이랑 이름값으로라도 어떻게든 버텨내야지. 나중에 장사 대성공해서 안느 코를 납작하게 해주는 날이 오길 바라야겠어. 역시 세상에서 제일 힘든 건 남의 돈 따먹는 일인 게 확실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