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에 서울 성동구 살던 부부가 이사 문제로 싸우다가 남편이 홧김에 아내를 살해하는 비극적인 사건이 있었어. 여기서 소름 돋는 포인트는 남편의 대처인데, 아내 시신을 1m 높이 상자에 넣고 비닐이랑 단열재로 아주 꽁꽁 밀봉해버린 거야. 그러고는 다음날 이사 갈 때 그 시신 상자도 짐인 척 같이 들고 새집으로 옮겼어. 이웃들한테는 아내가 아파서 병원에 입원했다고 뻥을 쳤지.
더 기가 막힌 건 당시 8살이었던 딸은 엄마가 그냥 가출한 줄로만 알고, 그 시신이 담긴 상자랑 한 집에서 무려 12년을 같이 살았다는 사실이야. 아빠는 일용직 하느라 한 달에 한두 번만 집에 들어왔고, 어린 딸은 그 무거운 상자가 그냥 아빠 물건인 줄 알고 열어볼 엄두도 못 냈대. 좁은 단칸방에서 엄마 사체랑 십 년 넘게 지냈다고 생각하면 진짜 등골이 오싹해지지.
그러다 2011년에 스무 살이 된 딸이 이사하려고 짐 정리하다가, 유난히 무거운 상자가 이상해서 남자친구랑 같이 뜯어본 거지. 비닐을 10겹 넘게 겹겹이 뜯어내니까 거기서 엄마 시신이 나온 거야. 밀봉을 워낙 단단히 해놔서 12년이 지났는데도 얼굴을 알아볼 수 있을 정도였다고 해. 아빠는 결국 부천에서 잡혔는데, 무서우면서도 미안해서 시신을 처리하지 못했다는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했어. 법원에서는 징역 10년을 선고했고 지금은 이미 형기 마치고 출소한 상태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