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지나면 도장 찍으러 가는 부부들이 그렇게 많다네. 통계청 형들이 깐 자료 보니까 1월이 1년 중 이혼 신고 제일 많이 들어오는 달이래. 이게 다 K-명절의 위엄인가 싶기도 하고. 특히 결혼하고 5년에서 9년 정도 된 짬바 있는 부부들이 제일 많이 갈라선다는데, 그 고비를 넘기기가 쉽지 않은 모양이야. 30년 넘게 산 부부들도 만만치 않게 갈라서는 거 보면 명절은 전 연령대 공통 분모인 셈이지.
도대체 왜 이렇게까지 되나 봤더니, 역시나 시월드 시스템이 문제였어. 설문조사 돌려보니까 기혼 여성들 절반 이상이 시댁 가는 거 자체를 거의 고행길 수준으로 부담스러워하더라고. 듀오라이프컨설팅 같은 곳에서 조사한 걸 보면 멘탈 털어버리는 빌런 1위는 역시 시어머니였지. 시누이가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는데, 시댁 입구 컷 당할 때부터 기운 빠지는 건 어쩔 수 없나 봐.
재미있는 건 남녀 온도 차야. 여자들은 시댁 식구들 얼굴 보는 게 제일 스트레스라는데, 남자들은 옆에서 아내 눈치 보면서 일정 조율하는 게 제일 빡친대. 온리-유 같은 재혼 전문 회사 조사에서도 이런 갈등이 이혼의 트리거가 된다는 게 확인됐어. 서로 피곤한 포인트가 다르니 집 오는 길에 차 안에서 한판 붙는 건 거의 국룰 수준이지. 결국 명절이 가족 화합의 장이 아니라 이혼으로 가는 하이패스가 되어버린 셈이야.
이 정도면 명절에 그냥 각자 집에서 쉬는 게 가정 평화를 지키는 지능 순 아닐까 싶어. 명절 전후로 커뮤니티 화력 폭발하는 것만 봐도 다들 쌓인 게 장난 아니거든. 괜히 가서 서로 긁고 상처 주지 말고 깔끔하게 각자 집에서 배달 음식 시켜 먹으면서 넷플릭스나 보는 문화가 시급하다 진짜. 이게 바로 현대판 효도이자 생존 전략인 것 같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