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만 되면 위아래로 전쟁 터지는 층간소음 문제 이거 진짜 답도 없다. 개그우먼 김지선도 애 넷 키우면서 낮 2시에 애 뛴다고 욕먹어서 결국 1층으로 도망갔다는데 이게 남 일이 아니다. 요즘 소음 민원이 3년 사이에 세 배 가까이 폭주해서 1년에 8천 건이 넘는다고 하니 거의 전 국민이 윗집 발망치에 고통받는 셈이다.
연휴 지나고 나면 민원이 10% 이상 떡상하는 거 보면 친척들 모여서 파티 벌이다가 아랫집 멘탈 탈탈 털어버리는 게 국룰인가 싶다. 가끔은 칼부림까지 난다니까 웃어넘길 일이 아니긴 한데, 법은 또 더럽게 까다로워서 센터에 신고해도 소음 측정 기준 맞추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복수한다고 우퍼 스피커 달았다가는 오히려 내가 역공당해서 처벌받을 수 있으니 사적 복수는 꿈도 꾸지 말자.
근데 최근에 강남 쪽 아파트에서 나온 해결책이 아주 신박하다. 층간소음 내면 윗집이 아랫집에 현금으로 150에서 200만 원 정도 꽂아주자는 결의가 나왔단다. 법적 효력은 딱히 없겠지만 통장 잔고 깎이는 소리 들리면 다들 알아서 살금살금 걷지 않겠냐는 거다. 발망치 한 번에 월급 반 토막 난다고 생각하면 까치발로 걷는 게 아니라 공중부양이라도 할 기세로 조심할 것 같다.
결국 이웃끼리 인사 잘하고 매트 깔고 조심하라는 뻔한 소리도 있지만 역시 금융치료가 최고의 약이라는 소리가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 윗집에서 코끼리 떼가 지나가는 소리가 들려도 내 통장에 200만 원 찍히면 갑자기 그 소리가 오케스트라 교향곡처럼 들릴지도 모를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