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중소기업 형님들 곡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는 것 같아. 은행에서 빌린 돈을 못 갚아서 기술보증기금이 대신 갚아준 돈이 작년에만 무려 1조 4천억 원을 돌파했대. 이게 말로만 들으면 감이 안 오겠지만, 무려 외환위기 때인 1998년 기록을 가뿐히 갈아치우고 사상 최대치를 경신한 수준이야. 2년 연속으로 역대급 기록을 세우고 있다니 이건 뭐 웃픈 기록 제조기도 아니고 진짜 심각한 상황이지.
대위변제율이라는 무시무시한 수치도 3년 연속으로 로켓 발사하듯 수직 상승해서 4.76%까지 찍었어. 특히 제주도는 8%를 넘기면서 전국 1위를 찍었는데, 이건 거의 사장님들이 단체로 멘붕 올 만한 수치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아. 경기도랑 서울도 액수 면에서는 만만치 않게 터져나가는 중이라 전국적으로 지갑에 구멍 난 상태라고 보면 돼.
중소기업 전용 은행이나 다름없는 기업은행 연체율도 2009년 금융위기 시절이랑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치솟았어. 고환율에다가 물가는 오르고 사람들은 돈 안 쓰는 내수 부진 콤보까지 처맞으니 버틸 재간이 있겠냐고. 빚 대신 갚아주는 땜질 처방은 이제 한계에 다다른 느낌이라 근본적인 심폐소생술이 절실해 보여.
“K-경제”의 허리가 이렇게 후들거리는데 단순히 돈 좀 빌려준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잖아. 산업 경쟁력을 키우든 내수를 살리든 진짜배기 대책이 안 나오면 다 같이 손잡고 깡통 차기 딱 좋은 각이니까 말이야. 사장님들 기 살려주는 확실한 방법 좀 누가 빨리 가져와 줬으면 좋겠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