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좀 끄자는 말 한마디에 집안이 풍비박산 날 뻔한 어이없는 사건이다. 할머니가 춥다고 하셔서 77세 할아버지가 손자한테 에어컨 끄자고 좋게 말했더니, 19살 손자가 갑자기 버튼 눌려서 쌍욕을 시전하고 할아버지를 밀쳐서 넘어뜨렸대. 할아버지가 참다못해 경찰에 신고하니까 밖으로 튀었다가 한 시간 뒤에 다시 돌아와서 본격적으로 흑화한 거야.
이번엔 그냥 온 것도 아니고 아예 흉기까지 들고 나타나서 할아버지가 피신해 있는 안방 문을 발로 뻥뻥 차면서 당장 나오라고 협박을 했어. 오랜 기간 자신을 물심양면으로 길러준 분들인데 에어컨 바람 좀 줄이자는 게 그렇게 흉기까지 들고 설칠 일인지 도무지 이해 불가다. 그야말로 은혜를 원수로 갚는 역대급 불효 스타일이지.
결국 경찰에 잡혀서 법정까지 끌려갔는데 재판부에서도 죄질이 아주 불량하고 사회적 비난 가능성이 크다며 팩폭을 날렸어. 다만 이 녀석의 불우한 성장 과정이랑 가정환경이 어느 정도 영향을 줬을 거라 참작됐고, 무엇보다 조부모님이 그래도 내 손주라고 눈물로 용서하며 처벌을 원치 않는다고 해서 천만다행으로 집행유예가 선고됐대.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받았고 보호관찰이랑 가정폭력 치료 강의 40시간 수강 명령도 같이 떨어졌어. 아무리 더위가 사람 잡는다지만 자신을 지극정성으로 키워준 분들한테 칼날을 겨누는 건 인간으로서 도리가 절대 아니지. 앞으로는 에어컨 빵빵하게 틀 생각만 하지 말고 본인 인성부터 시원하게 수리받으며 반성하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