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올림픽 효자 종목이었던 쇼트트랙이 이번 밀라노에서는 좀 짜치는 상황이야. 대회 시작한 지 열흘이 넘었는데 아직도 금메달 소식이 1도 없어서 다들 어리둥절하는 중임. 원래 우리 전용 뷔페였던 중장거리에서도 다른 나라 애들한테 밀리는 걸 보니 확실히 세상이 변하긴 했나 봐. 은메달 하나에 동메달 두 개가 적은 건 아니지만, 쇼트트랙 코리아 자존심 생각하면 지금 성적표는 솔직히 좀 선 넘었지.
요즘 외국 선수들 폼이 아주 기괴할 정도로 올라왔더라고. 특히 네덜란드랑 캐나다 애들은 무슨 피지컬로 얼음판을 다 부수고 다니는데, 예전처럼 화려한 코너링이나 기술만으로 비비기에는 이제 한계가 온 느낌이야. 힘으로 그냥 밀어붙이는 상남자식 레이스에 우리 선수들이 꽤나 고전하고 있어서 보는 입장에서도 손에 땀을 쥐게 하네. 기술도 중요하지만 역시 깡이랑 힘이 최고인 건가 싶기도 해서 씁쓸하구먼.
그래도 아직 희망 회로 풀가동할 구간은 남아있어서 다행이야. 남녀 계주랑 여자 1500m라는 확실한 필살기가 기다리고 있거든. 특히 남자 계주는 준결승에서 전체 1위 찍으면서 포스 제대로 보여줬고, 여자 1500m는 살아있는 전설 최민정이랑 예열 마친 김길리가 버티고 있어서 금빛 사냥 쌉가능할 듯해. 얘네들이라면 이 고구마 같은 상황을 사이다처럼 뻥 뚫어줄 수 있을 거라 믿어 의심치 않음.
지금까지 성적이 국밥 한 그릇 먹은 것처럼 든든하진 않지만, 남은 경기에서 한 방 제대로 터뜨려주면 분위기 반전은 시간문제지. 밀라노 빙판 위에서 마지막에 애국가 크게 울려 퍼지는 모습 보고 싶다. 다들 멘탈 꽉 잡고 마지막까지 화이팅해서 쇼트트랙 종주국 자존심 좀 세워줬으면 좋겠어. 억까 상황 다 이겨내고 시상대 제일 높은 곳에서 웃는 모습 보여주길 간절히 기도하는 중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