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만 잘하는 줄 알았던 히어로가 그라운드에서는 거의 야수 그 자체로 변신해서 기강 제대로 잡고 있음. 이번에 공개된 리턴즈 FC 다큐멘터리 “Road to Legacy” 보니까 축구에 대한 철학이 아주 웅장함. 축구를 단순한 공놀이가 아니라 시간 위에 이름을 남기는 역사적인 여정이라고 표현하는데 감성 수치가 한도 초과임. 진지하게 축구 대하는 거 보면 찐광기가 느껴질 정도임.
압권은 하프타임 라커룸 씬인데 여기서 반전 매력 제대로 터짐. 전반전에 2대 0으로 여유 있게 앞서고 있는데도 만족은커녕 웃음기 싹 빼고 나타남. 선수들한테 이거 전술이 아니라 단순히 피지컬로 밀어붙여서 넣은 골이라고 팩트 폭격 날리는데 분위기 완전 갑분싸임. 그러면서 공간 창출이랑 움직임 하나하나 디테일하게 짚어주며 지시하는 거 보면 무슨 현역 감독 과르디올라가 강림한 줄 알았음. 축구 지능이 거의 뇌섹남 급임.
결국 구단주님의 빡센 피드백이 약발 제대로 들어서 후반전에 골 폭풍 몰아치더니 7대 1이라는 무자비한 스코어를 찍어버림. 심지어 본인이 직접 감각적인 뒷 공간 패스 받아서 왼발로 슈팅 꽂아 넣는 거 보고 다들 입을 못 다물었음. 입으로만 축구하는 게 아니라 실력으로 증명하는 참된 리더의 표본이라 할 수 있음.
모든 경기가 끝나니까 다시 본캐인 다정한 히어로로 복귀해서 고생한 선수들 한 명 한 명 챙겨주는데 이게 바로 출구 없는 매력 포인트임. 내년에도 다치지 않게 좋은 환경 만들어주겠다고 든든하게 약속하는 거 보니까 리턴즈 FC 선수들은 전생에 나라를 구한 게 분명함. 노래로 정점 찍고 이제는 조기축구계까지 정복하려는 형의 열정에 박수를 보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