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쇼트트랙의 살아있는 화석 아리아나 폰타나가 이번 밀라노 올림픽에서 제대로 화가 났다는 소식임. 이미 메달만 13개나 딴 전설 중의 전설인데, 이번 1000m 결승에서 이탈리아 역대 최다 기록인 14번째 메달 노리다가 아주 어이없는 상황을 맞이했거든.
레이스 초반에 2위로 아주 스무스하게 달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중국의 공리 선수가 폰타나를 슬쩍 건드리는 바람에 스피드가 확 줄어버린 거임. 쇼트트랙에서 그 속도로 가다가 툭 치이면 밸런스 무너지는 건 순식간이라 결국 폰타나는 4위로 들어왔고, 정작 건드린 중국 선수는 5위로 들어오는 기적의 동반 하락을 보여줌. 메달 사냥꾼 입장에선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기회가 증발한 거라 씁쓸함이 폭발할 수밖에 없는 상황임.
경기 끝나고 인터뷰에서 폰타나는 대놓고 “중국 선수가 내 레이스를 망쳤다”며 박제해버렸음. 접촉만 아니었어도 무조건 선두권 싸움인데 시상대 각조차 안 보였다는 거지. 근데 역시 레전드는 멘탈부터 다른 게, 지금 느끼는 이 분노를 다음 경기인 3000m 계주랑 1500m에서 더 큰 불을 지필 연료로 쓰겠다며 화력 집중을 예고함.
이탈리아 올림픽 최다 메달 보유자 타이틀까지 딱 한 걸음 남은 상태라 분노 게이지가 풀충전된 폰타나가 다음 경기에서 어떤 퍼포먼스를 보여줄지 벌써부터 기대됨. 중국의 전매특허인 방해 공작을 뚫고 전설이 될 수 있을지 지켜보는 맛이 있을 듯함. 참고로 이 언니 나이가 36살인데 체력은 여전히 현역 깡패 수준이라 빡친 폰타나의 질주는 진짜 무서울 것 같음. 메달 하나만 더 따면 이탈리아 역사 새로 쓰는 건데 중국이 훼방 놓는 바람에 킹받는 상황인 건 팩트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