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시작된 전세 가뭄이 경기도 핵심 지역인 성남, 용인, 수원까지 싹 쓸어버리고 있어. 집 구하기가 얼마나 빡세졌는지 5월에 결혼하려던 예비부부가 신혼집을 못 구해서 결혼식을 가을로 미뤄야 할 지경이라네. 수인분당선 라인 따라서 발품 팔아봤자 부동산에선 매물 없으니까 대기 명단이나 쓰고 가라는 소리만 무한 반복 중이야. 간혹 나오는 매물도 가격이 무슨 비트코인 급등하듯 올라서 도저히 엄두가 안 나는 상황이지.
데이터를 보면 더 실화인가 싶어. 경기도 전체 전세 매물이 올해 초보다 16.8퍼센트나 증발했거든. 특히 성남 중원구는 거의 반토막 났고 광명이나 용인 기흥구도 씨가 말랐어. 원인은 간단해. 한번 들어간 사람들이 나가지 않고 그대로 존버 모드에 돌입했기 때문이지. 전셋값이 1년 새 1억 넘게 뛰었으니 다른 데 가느니 그냥 살던 집에서 갱신권 쓰고 버티는 게 국룰이 됐어.
문제는 앞으로 상황이 더 암담하다는 거야. 올해 경기도 입주 물량은 작년보다 13퍼센트 줄어드는데, 피크였던 2024년이랑 비교하면 거의 41퍼센트나 떡락한 수준이거든. 공급은 줄어드는데 나가는 사람은 없으니 그야말로 전세 실종 사건이지. 게다가 세금 부담을 세입자한테 전가하려는 움직임까지 있어서 당분간 무주택자들의 고난의 행군은 계속될 것 같아. 이대로 가다간 신혼집 구하는 게 로또 당첨보다 더 힘들어질지도 몰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