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빙판 위에서 한국 여자 쇼트트랙 형님들이 제대로 사고 쳤음. 밀라노에서 열린 3000m 계주 결승인데, 최민정, 김길리, 노도희, 심석희 조합이 금메달을 아주 시원하게 목에 걸어버렸지 뭐야. 사실 경기 중반쯤에 네덜란드 선수가 혼자 자빠지는 바람에 우리 선수들도 같이 휘말릴 뻔한 아찔한 순간이 있었음. 그때 속도가 확 죽으면서 이탈리아랑 캐나다가 저 멀리 도망가길래 솔직히 “아 이번엔 좀 힘든가” 싶어서 가슴이 철렁했거든.
근데 역시 K-쇼트트랙의 끈기는 전설임. 9바퀴 남기고 엔진 풀가동해서 미친 듯이 스퍼트 올리더니 선두권을 바짝 추격하더라고. 특히 심석희가 최민정을 거의 레일건 쏘듯이 밀어주면서 2위로 올라섰을 때 온몸에 전율 돋음. 그리고 마지막 주자 갓길리(김길리)가 홈팀 이탈리아까지 깔끔하게 제치고 1등으로 골인하는데 진짜 쾌감 쩔었음. 8년 만에 되찾은 계주 금메달이라 더 의미 깊고 짜릿함 그 자체였지.
특히 퀸민정은 이번에 금메달 4개째 찍으면서 전이경 선배랑 한국인 올림픽 최다 금메달 타이 기록까지 세워버림. 메달 총합도 6개라 진종오, 김수녕 같은 레전드들이랑 어깨를 나란히 하는 중임. 앞으로 있을 여자 1500m에서도 금메달 따면 올림픽 쇼트트랙 역사상 최초로 단일 종목 3연패라는 미친 업적도 달성한다고 함. 이 정도면 그냥 빙판 위에서 걸어 다니는 역사 그 자체 아니냐. 21일에 있을 다른 종목들도 싹 다 휩쓸어버릴 것 같은 기분 좋은 예감이 드는데 역시 쇼트트랙은 한국이 꽉 잡고 있어야 마음이 편안해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