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경찰서에서 형사과장으로 폼 나게 수사 진두지휘하던 분이 퇴직하자마자 박나래 변호를 맡은 대형 로펌으로 둥지를 옮겼다는 소식이야. 이거 완전 영화에서나 보던 반전급 전개 아니냐고. 작년 말부터 박나래가 전 매니저들한테 갑질했다는 의혹이랑 불법 의료행위 건으로 탈탈 털리고 있었는데, 그 수사 흐름을 아주 속속들이 꿰뚫고 있던 책임자가 갑자기 상대 팀 코치로 부임해버린 격이지.
법조계에서도 이건 선을 좀 세게 넘었다며 이해충돌 아니냐는 말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고 있어. 수사 어떻게 돌아가는지, 다음 스텝은 뭔지 다 아는 사람이 변호인단에 떡하니 앉아 있으면 수사 기밀이 고속도로 하이패스마냥 슝슝 넘어갈 게 뻔하잖아. 원래 퇴직 공직자는 취업 심사받아야 하는데, 변호사 자격증 있는 양반들은 로펌 갈 때 또 법망을 묘하게 피해 갈 수 있는 하이퍼 치트키가 있나 봐.
지금 강남경찰서는 박나래 소환해서 한판 제대로 조사하려고 각 잡고 있었는데, 박나래 측에서 팬들 너무 몰리면 위험하다느니 건강 상태가 메롱이라느니 하면서 일단 조사를 미뤄버렸대. 수사하던 대장이 수사받는 사람 배에 올라탔으니 앞으로 이 사건이 산으로 갈지 바다로 갈지 아주 스펙터클하게 흘러갈 것 같아. 공정성이라는 단어는 이미 안드로메다로 간 것 같지만, 우리 같은 구경꾼들은 팝콘이나 챙기면서 결말이 어떻게 날지 끝까지 지켜보자고. 이 정도면 거의 현실판 무간도 찍는 수준이라 앞으로의 전개가 아주 꿀잼일 것 같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