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심에서 무기징역 선고받고 서울구치소 2평짜리 독방으로 복귀했어. 아직 형이 확정된 건 아니라서 미결수 신분을 유지하고 있는데 구치소 돌아가자마자 먹은 첫 저녁 식단이 들깨 미역국에 떡갈비 채소 조림 그리고 잡곡밥이었대. 선고 전에는 사골곰탕이랑 잔치국수에 핫바까지 야무지게 챙겨 먹었다는데 구치소 식단이 생각보다 알차서 다들 의외라는 반응이야.
방 안에는 싱크대랑 티비 그리고 책상 겸 밥상이랑 변기가 있는데 침대는 없어서 바닥에 이불 깔고 자야 해. 그래도 바닥에 전기 패널이 깔려 있어서 등은 따뜻하게 지낼 수 있겠더라. 티비는 공중파 4개 채널 녹화방송 위주로 볼 수 있고 운동은 하루에 딱 1시간만 허락된다고 해. 다른 수용자들이랑 안 마주치게 시간대를 나눠서 이용하니까 사실상 강제 아싸 생활을 시작한 셈이지.
원래 형 확정되면 교도소로 이감 가는 게 국룰인데 워낙 남은 재판이 산더미라 계속 여기 머물 확률이 높아. 내란 혐의 말고도 무인기 의혹이나 위증 혐의 같은 재판이 6개나 더 남았거든. 지금은 미결수라 변호인도 무제한으로 만나고 면회도 매일 할 수 있지만 나중에 찐 기결수 등급 매겨지면 면회 횟수도 팍 줄어드니까 지금이 그나마 소통의 황금기라고 볼 수 있어. 앞으로 남은 재판이 많아서 구치소 생활이 꽤나 길어질 것 같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