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바닥에서 전세 찾기가 거의 전설의 포켓몬 찾는 수준이 되어버렸어. 3년 만에 매물이 2만 건 아래로 떡락했는데, 예전에 5만 건 넘게 쏟아지던 시절이랑 비교하면 63%나 증발한 셈이지. 이게 다 대출 쪼이고 실거주 의무 빡세지면서 집주인들이 “응 안 해, 이제 월세만 받을 거야”를 시전하고 있기 때문이야. 정책은 꼬이고 앞날은 안 보이니 집주인들도 몸 사리느라 정신이 없어. 사실상 시장이 셧다운 된 거나 다름없는 상태지.
특히 종로, 강북, 중랑구 같은 곳은 상황이 더 처참해. 전세 매물이 겨우 두 자릿수라는데 이 정도면 거의 유니콘 아니냐고. 관악구나 성북구 같은 곳도 100건 남짓이라 전세 구하려다가 뒷목 잡기 딱 좋은 상태야. 집주인들이 전세 4년 묶이는 걸 극도로 꺼리면서 차라리 매달 꼬박꼬박 현금 꽂히는 월세를 선호하는 추세가 아주 뚜렷해졌어. 집주인 입장에서는 4년 동안 전세금 못 올리느니 월세로 현금 흐름 만드는 게 개이득이라는 계산이 이미 끝난 거지.
결국 갭투자도 막히고 세금 문제까지 겹치니까 시장에 전세가 씨가 마른 거야. 실제로 서울 자치구 25곳 중에서 11곳은 이미 월세 매물이 전세를 추월해버렸어. 1월만 해도 8곳이었는데 순식간에 늘어난 걸 보면 월세화 속도가 거의 빛의 속도야. 양도세 문제 때문에 잠깐 매물이 나올 수도 있다지만 그래봤자 세입자 자리는 없어서 의미가 없대. 앞으로 전세라는 단어는 국어사전에서나 보게 될지도 모르겠어. 집 없는 서민들은 이제 꼼짝없이 월세 노예로 확정되는 각이라 씁쓸한 현실이지. 서울에서 전세 살던 시절이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 이야기가 될 날이 얼마 안 남은 듯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