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경찰서에서 형사과장으로 폼 나게 일하던 분이 퇴직하자마자 박나래 변호 맡은 대형 로펌으로 짐 싸서 옮겼다는 소식이야. 이거 완전 영화에서나 보던 빌드업 아니냐. 작년 12월부터 박나래 특수상해랑 의료법 위반 혐의로 빡세게 수사하던 총책임자가 갑자기 상대팀 코치로 스카우트된 꼴이지. 어제까지는 범인 잡으라고 호통치던 분이 이제는 법대로 해보자며 로펌 명함 들고 나타나니 보는 사람들 입장에선 고개가 갸우뚱해질 수밖에 없지.
이해충돌 논란이 슬슬 불붙으니까 이직한 과장님은 “나 그 사건에는 1도 관여 안 함”이라며 철벽 치는 중이고, 로펌 측도 “박나래 사건이 우리한테 오기도 전에 이미 입사 도장 찍었음”이라며 우연의 일치라고 강조하고 있어. 하지만 세상에 이런 우연이 흔한가 싶기도 하고 뭔가 구린 냄새가 솔솔 풍기는 건 어쩔 수 없네. 공직자윤리법 보면 퇴직하고 관련 기관 가려면 심사받아야 하는데, 변호사 자격증 있는 공직자들은 심사 대상에서 쏙 빠져나갈 구멍이 있다네. 법을 잘 아는 분들이라 그런지 환승 이직 테크트리를 기가 막히게 탄 느낌이야.
그 와중에 박나래는 지난주에 경찰서 나와서 조사받기로 했다가 갑자기 몸이 안 좋다면서 노쇼 시전하고 일정 미뤄버렸어. 수사하던 대장은 피의자 변호하는 로펌으로 가버리고, 정작 조사를 받아야 할 주인공은 아프다며 출석 연기하고. 웬만한 법정 드라마보다 더 쫄깃하고 반전 넘치게 돌아가는 상황이라 앞으로 이 판이 어떻게 짜여질지 아주 흥미진진하게 지켜봐야 할 것 같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