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전설 현주엽이 아들 준희 방 청소해 준다며 들어갔다가 제대로 대참사 터졌음. 아들 편의점 간 사이에 방 좀 정리해 보려고 했는데, 거기서 웬 낯선 누나랑 찍은 인생네컷 사진이랑 뽀짝한 토끼 인형이 튀어나와 버림. 딱 봐도 짝사랑의 향기가 진하게 풍기는데 아빠 눈에는 그저 수상한 물건이었나 봄. 사실 아빠 입장에선 궁금해서 물어본 거겠지만 사춘기 아들한테 그건 사생활 침해 끝판왕인 부분임.
준희가 집에 돌아오자마자 자기 영역 침범당한 거 보고 분위기 싸해지더니 결국 폭발했음. 내 소중한 추억을 왜 건드리냐며 누나랑 커플로 맞춘 소중한 인형이라고 극대노 시전함. 현주엽은 당황해서 어버버하는데, 준희는 이미 속에서 천불이 났는지 촬영 마이크까지 집어 던지고 그대로 가출을 감행함. 카메라 돌고 있는 와중에 마이크 떼고 나가는 패기 하나는 진짜 국가대표급이라 제작진도 멘붕 왔을 듯함.
역시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닌 듯함. 코트 위에서 호령하던 먹보스 현주엽도 아들내미 짝사랑 사진 앞에서는 그냥 눈치 보는 동네 아저씨가 되어버림. 아들은 자리를 박차고 나갔고 아빠는 헐레벌떡 그 뒤를 쫓아가는 모습이 영락없는 현실 부자 관계라 웃프기도 함.
이건 뭐 거의 시트콤 한 편 뚝딱임. 중학교 시절 짝사랑 관련 아이템은 절대 건드리면 안 된다는 국룰을 현주엽이 몰랐던 죄가 크다고 봄. 이제 어떻게 수습할지가 관건인데 사진 속 주인공이 누군지 전 국민이 다 알게 생겼으니 준희는 나중에 무조건 이불킥 예약 확정임. 아빠가 친절하게 방 치워준다고 할 때 일단 의심부터 하고 봐야 한다는 교훈을 남긴 레전드 방송 사고급 사건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