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 동계 올림픽이 막판 스퍼트 올리면서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금메달 수확 시즌이 왔다. 이번 21일은 그야말로 대한민국 빙상 전사들이 얼음판을 제대로 털어버릴 예정인 골든데이라서 잠잘 생각은 일찌감치 버리는 게 좋을 듯하다.
먼저 새벽 6시에는 쇼트트랙 여제 최민정이 여자 1500m에 출격한다. 올림픽 3연패라는 어마무시한 기록에 도전하는데, 옆에 김길리랑 노도희까지 든든하게 버티고 있어서 네덜란드 선수가 아무리 날고 기어도 우리 철옹성을 뚫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이미 계주에서 금맛을 본 상태라 기세가 아주 하늘을 뚫고 우주까지 갈 기세다.
그다음은 남자 5000m 계주인데 이게 진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관전 포인트다. 네덜란드에 잘나가는 형제가 있어서 위협적이긴 하지만, 우리나라는 전통의 계주 맛집답게 톱니바퀴 팀워크가 예술이다. 개인 기량이 아무리 좋아도 찰나의 순간에 터지는 국산 밀어주기 손맛은 절대 못 따라온다. 이건 DNA에 박혀 있는 종특이라 그냥 믿고 편안하게 응원하면 된다.
마지막 피날레는 스피드 스케이팅 매스스타트 정재원이 장식한다. 베이징 은메달리스트 짬바가 어디 안 가서 이미 우승 빌드업은 끝난 상태다. 미국 괴물 스톨츠를 잡으려고 일부러 다른 경기까지 뛰면서 빙질 체크랑 영점 조절을 완벽하게 마쳤다고 한다. 코너링 기술로 마지막에 역전 드라마 한 편 찍을 준비 다 됐으니까 눈 크게 뜨고 지켜봐야 한다.
이번 올림픽 처음이자 마지막 골든데이라는데, 태극전사들 폼이 아주 미쳐버려서 금메달 3개 싹쓸이하는 광경을 실시간으로 영접할 수 있을 것 같다. 빙판 위에서 펼쳐질 압도적인 참교육 쇼를 기대해도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