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억이라는 거금을 눈앞에서 통째로 날릴 뻔한 전설의 사나이가 드디어 세상 밖으로 등판했어. 작년 2월에 서울 강북구 한 판매점에서 수동으로 번호 조합해서 1등 당첨됐던 행운아인데, 당첨금이 무려 12억 8천만 원이 넘는 액수거든. 근데 이 양반이 지급 기한인 1년이 다 지나가도록 코빼기도 안 보여서 다들 돈 아깝다고 대신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지.
원래 지급 마감 기한이 올해 2월 16일까지였는데, 마침 설 연휴 공휴일이 겹치는 천운이 따라준 덕분에 19일까지 하루 더 연장됐어. 만약 그날까지도 안 나타났으면 그 아까운 돈이 전부 복권기금으로 자동 기부돼서 남 좋은 일만 실컷 시킬 뻔했지 뭐야. 진짜 마감 셔터 내려가기 직전에 기어 나와서 극적으로 세이프한 셈이야.
동행복권 성님들도 당첨금은 절대 묵혀두지 말고 당첨 확인하자마자 은행으로 튀어가라고 신신당부하고 있어. 당첨금이 10억이라고 쳤을 때, 은행 이자만 따져도 한 달에 300만 원씩 꼬박꼬박 들어오는데 1년 동안 안 찾아가면 생돈 3600만 원을 허공에 뿌리는 거나 다름없거든. 게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당첨 사실을 까먹거나 복권을 분실할 위험도 커지니까 바로바로 챙기는 게 지능 순이라고 봐.
복권 잃어버릴까 봐 1년 내내 가슴 졸이면서 건강 해치는 것보다, 그냥 빨리 통장에 꽂히는 0의 개수를 확인하면서 발 뻗고 꿀잠 자는 게 정신 건강에도 훨씬 이득 아니겠어? 아무튼 이분은 전생에 나라를 구했는지 막판 스퍼트로 13억 챙겨갔으니 진짜 인생 역전 제대로 성공한 듯해. 부러우면 지는 건데 솔직히 이건 좀 많이 부럽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