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상쾌하게 환기 좀 하려고 창문 열었다가 진짜 코 마비되는 줄 알았어. 뭔 꼬릿한 냄새가 진동을 하길래 건물 밖에서 위를 올려다보니까 윗집 베란다 난간에 생선들이 아주 정답게 주렁주렁 걸려 있더라고. 여기가 아파트인지 어촌 마을 건조장인지 순간 헷갈릴 정도였다니까.
너무 심하다 싶어서 관리사무소에 정중하게 치워달라고 민원을 넣었거든. 근데 한 10분 지났나? 윗집에서 아주머니가 “뭐 이런 거까지 따지고 드냐”며 투덜대고 남편이란 사람은 한술 더 떠서 거친 욕설까지 섞어가며 그냥 놔두라고 소리를 빽빽 지르는 소리가 아랫집까지 다 들리네. 진짜 인성 수준 실화인가 싶어.
알고 보니 이 집이 이미 동네에서 유명한 빌런이었어. 새벽 5시도 안 됐는데 청소기 돌리면서 발망치 찍는 건 기본이고 수험생 있다고 조용히 좀 해달라니까 오히려 손주들 불러서 “집에서는 못 뛰니까 할아버지 집에서 마음껏 뛰어라”라고 교육을 했다는 거야. 이건 뭐 대놓고 아랫집 먹이려는 심보지.
더 답답한 건 법적으로 조지기가 진짜 빡세다는 사실이야. 층간소음은 데시벨 측정이라도 되는데 이 생활 악취는 명확한 법적 기준이 없어서 손해배상 받기가 거의 불가능에 가깝대. 결국 소송보다는 환경분쟁조정위원회 같은 데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는데 진짜 이웃 잘못 만나면 인생 난이도 수직 상승하는 건 한순간인 것 같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