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판 위에서 람보르길리 엔진 소리 들리는 줄 알았다. 밀라노 동계올림픽 1500m 결승에서 김길리가 금메달 목에 걸면서 이번 대회 2관왕 찍어버렸네. 역시 주종목이라 그런지 속도가 아주 그냥 저세상급이었어. 초반에는 뒤에서 간 보면서 살살 타더니 막판 5바퀴 남기고 부스터 가동하는데 전율 돋더라. 김길리 별명이 왜 람보르길리인지 이번에 확실히 증명한 셈이지.
최민정도 은메달 따면서 대한민국 역대 최다 메달리스트라는 어마무시한 기록을 세웠어. 금메달 4개에 은메달 3개면 이쯤 되면 인간 메달 자판기 수준 아니냐. 1500m 3연패 놓친 건 좀 아쉽긴 해도 후배 우승 축하해 주면서 훈훈하게 안아주는 모습 보니까 리빙 레전드의 품격이 느껴지더라. 둘이서 1, 2위 싹쓸이하는 거 보는데 진짜 국뽕이 차오르다 못해 넘쳐서 태평양을 이룰 지경이야.
람보르길리랑 얼음 공주가 빙판 위를 휘젓고 다니는데 다른 나라 선수들은 그냥 배경화면이나 다름없었어. 기술이면 기술, 체력이면 체력 뭐 하나 빠지는 게 없으니 외계인이 와도 고개 절레절레 흔들고 갈 기세였지. 이게 바로 쇼트트랙 강국의 위엄이고 근본이지 않겠어. 당분간 우리 선수들이 빙판 위는 아주 그냥 씹어 먹을 예정이니까 다들 팝콘이나 든든하게 준비해두라고. 한국 쇼트트랙의 미래가 아주 밝다 못해 눈부셔서 선글라스 껴야 할 정도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