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를 관두는 순간 월급은 0원이 되는데 건강보험료는 오히려 수직 상승하는 마법 같은 일이 벌어지곤 해. 직장 다닐 때는 회사가 절반을 내줬지만 백수가 되면 오롯이 내 몫이거든. 심지어 소득이 없어도 내가 살고 있는 집구석을 소득으로 환산해서 가차 없이 빨대 꽂아가는 게 현실이지.
서울에 15억짜리 아파트 하나 딱 들고 은퇴하면 건보료로 매달 23만 원 정도 뜯길 각오해야 해. 직장인 시절보다 7만 원이나 더 내는 꼴이라 뒷목 잡기 딱 좋아. 건강보험공단은 집이나 땅을 단순히 재산이 아니라 매달 돈을 뽑아낼 수 있는 능력으로 보기 때문이라네. 무주택자라도 서러운데 전월세 보증금까지 싹 다 점수로 매겨서 고지서를 날려버리는 클라스지.
이런 건보료 폭탄을 피하려면 피부양자 자격을 노리는 게 최고긴 해. 자식이나 배우자 밑으로 슥 들어가는 건데 이것도 소득이랑 재산 기준이 까다로워서 쉽지가 않아. 재산세 과표가 높거나 연금이 좀 많으면 바로 탈락이고 지역가입자로 강제 소환되는 거지.
그나마 쓸 수 있는 비기는 ‘임의계속가입’이야. 퇴직하고 2개월 안에 신청하면 3년 동안은 회사 다닐 때 내던 저렴한 수준으로 낼 수 있어. 그리고 예적금 만기를 분산해서 금융소득이 연 2000만 원 안 넘게 관리하는 것도 필수지. 은퇴 설계할 때 연금 액수만 보지 말고 무시무시한 건보료부터 계산해야 노후가 편안해지는 법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