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아프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지옥문 열리는 거 순식간이더라. 뇌졸중이나 치매 걸려서 입원하면 간병비만 월 400만 원씩 나가는데 웬만한 집구석은 그냥 파산 확정이지. 돈 없어서 요양병원 공동병실로 옮겨도 치매 환자가 밤에 소리 좀 지르면 다른 환자들 잠 못 잔다고 바로 퇴원하라고 압박 들어오기 일쑤야. 이렇게 갈 곳 없어서 떠도는 사람들을 간병 난민이라고 부르는데, 이게 남 일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미래가 될 수 있다는 게 소름 돋는 포인트지.
루게릭병처럼 손 많이 가는 중증 환자들은 상황이 더 노답이야. 1대 6 공동 간병 시스템에서는 가래도 제대로 안 뽑아주고 체위 변경도 제때 안 해줘서 욕창 생기기 십상인데, 개인 간병비 감당 못 해서 참다가 결국 보호자가 직장 때려치우고 직접 간병에 매달리게 돼. 자식들은 우울증 약 먹으면서 버티고, 부모님은 병원 찾아 삼만리 하다가 기운 다 빠지는 악순환의 반복인 셈이지.
더 어이없는 건 간병인 관리 체계가 아예 없다는 거야. 국가 자격증도 없고 제대로 된 교육도 안 받은 사람들이 대충 어깨너머로 배워서 일하는데, 병원 소속도 아니라서 사고 터지면 나 몰라라 하기 바빠. 병원은 돈 안 된다고 직고용 피하고, 정부는 예산 없다고 발 빼는 사이에 애꿎은 서민들만 간병 지옥에서 말라 죽어가는 중이야. 지방은 감염병 격리실도 부족해서 갈 데가 더 없다는데 진짜 이 나라에서 늙고 병드는 게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일인 것 같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