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에서 쇼트트랙 여자 1,500m 경기가 있었는데 아주 기분이 째지는 소식이 들려왔어. 우리 람보르길리 김길리가 진짜 이름값 제대로 하면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거든. 이번 대회 벌써 2관왕이라는데 엔진 출력이 거의 슈퍼카 급이라서 보는 내내 입이 안 다물어지더라.
경기 초반에는 뒤에서 살살 눈치 보면서 체력 아끼더니, 막판에 갑자기 부스터 온 하더니 그대로 1위로 골인했어. 역시 이름이 길리라서 그런지 빙판 위에서 속도감이 장난 아니더라고. 네덜란드 강자들은 자기들끼리 엉겨 붙어서 알아서 퇴근해주는 덕분에 우리 선수들끼리 쾌적하게 레이스 펼친 것도 한몫했지.
근데 더 소름 돋는 건 은메달 딴 최민정이야. 이번에 은메달 추가하면서 우리나라 동하계 올림픽 통틀어서 메달 제일 많이 딴 선수로 등극했대. 무려 7개라는데 이건 거의 걸어 다니는 기록 제조기 수준이지. 후배인 김길리가 치고 나갈 때 쿨하게 길 터주면서도 끝까지 메달 챙기는 모습 보니까 역시 짬바 어디 안 간다 싶더라.
이로써 한국 쇼트트랙은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로 이번 올림픽 훈훈하게 마무리했어. 밤잠 설치면서 응원한 보람이 느껴지는 결과지. 빙판 위에서 태극기 휘날리며 서로 안아주는 모습 보니까 가슴이 웅장해지는 게 아주 극락이더라. 앞으로도 우리 선수들 꽃길만 걷길 바랄 뿐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