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데뷔 15주년이나 된 에이핑크 언니들이 장충체육관에서 여덟 번째 콘서트 제대로 찢고 왔음. 전석 매진은 기본이고 2011년 몰라요 시절부터 최근 신곡까지 셋리스트 구성이 아주 혜자스러워서 팬들 고막이랑 눈시울이 동시에 녹아내렸다는 후문임. 특히 이번에 에이그린이라는 남돌 컨셉으로 깜짝 변신해서 동방신기의 주문 무대 보여줬는데 수트 간지랑 긱시크 무드가 거의 뭐 현역 남돌 뺨치는 수준이라 현장 반응이 장난 아니었음.
공연 막바지에 15년 세월이 스쳐 지나갔는지 멤버들 감동 받아서 눈물샘 오픈했는데 여기서 정은지의 현실적인 위로법이 터짐. 김남주가 서럽게 울고 있으니까 옆에서 팀 나가면 인당 20억씩 내야 해서 어차피 못 나간다고 찬물 제대로 끼얹으면서 울음을 쏙 들어가게 해버림. 여기서 끝이 아니라 막내 오하영은 한술 더 떠서 위약금을 2조로 올리자고 딜을 넣었는데 역시 15년 짬바에서 나오는 이 살벌한 찐가족 바이브는 아무도 못 이기는 듯함.
팬들이랑 15년 동안 사고 하나 없이 의리 지키면서 달려온 것도 대단한데 위약금 무서워서라도 평생 에이핑크 하겠다는 의지가 아주 인상적임. 역시 아이돌 장수 비결은 자본주의와 찐우정의 적절한 조화라는 걸 다시 한번 깨닫게 된 갓벽한 공연이었음. 앞으로 위약금 2조 시대 열릴 때까지 에이핑크 활동은 계속될 예정이니까 팬들은 통장 바치고 화력 집중할 준비만 하면 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