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시장 상황이 아주 묘하게 돌아가고 있어. 매물은 홍수처럼 터져 나오는데 정작 거래는 가뭄 든 것마냥 싹 말라버렸네. 한강 끼고 있는 잘나가는 동네들 중심으로 집 팔겠다고 내놓은 사람들은 한 달 사이에 16%나 늘었는데 거래량은 오히려 21%나 꼬꾸라졌어. 한마디로 파는 사람은 줄을 섰는데 살 놈이 없는 전형적인 눈치싸움 판이 벌어진 거지.
특히 15억 넘는 고가 아파트는 대출 한도가 쥐꼬리 수준이라 현금 뭉치 들고 있는 능력자 아니면 사실상 접근 금지 구역이야. 실제로 팔리는 것들 보니까 80% 이상이 15억 이하 가성비 매물들이더라고. 송파나 성동 같은 동네는 매물이 30~40%씩 쌓여가는데 거래는 소화불량 걸린 것처럼 꽉 막혀버렸지. 집값 좀 비싸다 싶은 곳은 급매가 나와도 그림의 떡인 셈이야.
다주택자들이 양도세 폭탄 피하려고 5월 전까지 매물을 계속 던질 것 같긴 한데 대출 규제라는 장벽이 워낙 높아서 거래 회복은 글쎄올시다 수준이야. 15억 초과하면 대출이 2억에서 4억밖에 안 나오는데 이걸 누가 감당하겠어. 결국 실탄 없는 실수요자들은 청약이나 기다리거나 그냥 구경꾼 신세로 남을 수밖에 없는 슬픈 현실이지.
전문가들도 지금 섣불리 들어갔다가 상꼭대기에 물릴 수 있으니 정책 방향 확실해질 때까지 일단 팝콘이나 뜯으면서 지켜보래. 지금 같은 분위기면 급매 잡으려고 해도 대출 때문에 발목 잡힐 게 뻔하니까 그냥 마음 편히 관망하는 게 정신 건강에 이로울 듯 싶다. 괜히 무리했다가 가랑이 찢어지는 것보다야 시장 돌아가는 꼴 보면서 기회를 노리는 게 정답 아닐까 싶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