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법에서 잘나가는 부장판사님이 대낮부터 거나하게 취해서 직접 운전대 잡았다가 제대로 걸렸다는 소식이야. 작년 12월 주말 오후 3시에 사가정역 근처 한식당에서 거하게 달리고 4km나 질주하셨다는데 혈중알코올농도가 0.071%로 딱 면허 정지 수치가 나왔지. 법을 수호해야 할 지위의 분이 대낮부터 술기운에 도로 위의 무법자가 되신 게 참 아이러니함의 극치 아니겠어.
근데 더 어이없는 건 대법원이 내린 징계 수위야. 고작 감봉 3개월이라는데 이게 징계인지 아니면 그냥 월급 좀 깎이는 “체험 삶의 현장”인지 헷갈릴 정도네. 보통 사람들은 음주운전 한 번이면 인생 제대로 꼬이고 사회적으로 매장당하기 딱 좋은데 역시 법 좀 아시는 분들이라 그런지 자기 식구 챙겨주는 마음이 거의 우주급이야. 남의 잘못은 법전 들이대면서 엄격하고 근엄하게 재단하시더니 본인 실수는 술기운에 그럴 수도 있지 하며 솜방망이로 살살 쓰다듬어준 느낌이라 킹받는 마음 숨길 수가 없네.
현재 민사 재판부에서 일하신다는데 남들 싸움 말리고 시시비비 가려주기 전에 본인 면허증이랑 양심부터 챙기셔야 했을 것 같아. 3개월 동안 치킨 좀 덜 시켜 먹으면 끝나는 수준의 징계로 진심 어린 반성이 될지는 의문이지만 법 위에 술 있고 판사 위에 자기 식구 있다는 걸 몸소 증명해 주신 사례라 씁쓸함이 파도처럼 밀려와. 낮술 한잔에 판사님 체면도 깎아 먹고 사법부 신뢰도 안드로메다로 유배 보내버린 역대급 코미디라고 봐도 무방할 듯해. 앞으로 법정에서 피고인들한테 호통치실 때 본인의 이 화려한 전적을 떠올리며 셀프 반성 타임이라도 가지실지 참 궁금해지는 부분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