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돌아가는 꼴이 아주 어메이징하다. 이번엔 갓 임관한 20대 순경이 제대로 사고를 쳤어. 작년 12월에 중앙경찰학교 교육생 신분으로 서울이랑 부산 숙박업소 돌면서 전 여친이랑 있었던 민감한 장면들을 몰래 촬영했다가 딱 걸린 거야. 도대체 머릿속에 뭐가 들었는지 궁금할 지경이지.
여친이 눈치채고 그 자리에서 당장 삭제하라고 해서 지우긴 했다는데 요즘 포렌식 기술력을 너무 우습게 본 모양이야. 경찰이 휴대전화 포렌식 슥 돌리니까 삭제됐던 영상들이 스멀스멀 복원되면서 덜미를 잡혔대. 본인은 끝까지 합의하고 찍은 거라고 박박 우기고는 있는데 이미 고소당해서 입건된 상태라 경찰 조사를 피할 길은 없어 보여.
제일 기가 막힌 건 이 양반이 바로 오늘 정식 순경으로 임관했다는 사실이야. 원래대로라면 꽃다발 받고 동기들이랑 축하 파티를 해야 정상인데, 임관 첫날부터 본인이 근무할 조직에 불려가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게 생겼으니 인생 참 스펙터클하게 산다. 5월에 졸업 예정이라는데 졸업장 대신 빨간 줄 그어질 위기라 앞날이 아주 캄캄해 보이네.
“민중의 지팡이”가 되겠다고 시험 공부했을 텐데 지팡이는커녕 도촬기나 챙기고 있었으니 어이가 털릴 지경이지. 경찰은 유포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빡세게 수사할 방침이라니까 조만간 결과 나오면 아주 볼만하겠어. 공직자가 되겠다는 사람이 도덕성은 어디다 국 끓여 먹었는지 참 씁쓸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