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분당구 정자동에 있는 더샵 분당 센트로가 이번에 아주 제대로 체면을 구겼어. 51대 1이라는 어마무시한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기세등등하게 등장했는데, 정작 계약 단계 가니까 당첨자 절반 이상이 줄행랑을 쳐버렸거든. 84제곱미터 분양가가 21억 8천만 원이라는데, 옆 동네 구축 아파트보다 무려 6억이나 비싸니 제정신으론 도저히 도장 찍기 힘들었을 거야. 돈 많은 형님들도 이건 좀 아니지 싶었나 봐.
요즘 분위기가 예전 같지 않은 게, 정부에서 다주택자들 아주 빡세게 압박하고 있어서 시장에 매물이 쏟아지는 중이야. 분당뿐만 아니라 용인 수지구에 있는 수지자이에디시온도 상황은 비슷해. 여기도 고분양가 소리 듣더니 무순위 청약만 벌써 몇 번째인지 모르겠어. 예전에는 ‘얼어 죽어도 신축’이라며 일단 지르고 봤는데, 이제는 다들 정신이 번쩍 드는 모양이야.
심지어 강남 대치동마저 시세보다 7억이나 싼 급매물이 나오는 판국에 굳이 입지도 애매한데 값만 비싼 신축을 잡을 이유가 없어진 거지. 대출 규제 때문에 돈줄은 꽉 막혔고, 지금이 집값 상꼭대기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다들 옥석 가리기에 들어갔어. 전국적으로 청약 경쟁률도 한 자릿수로 뚝 떨어졌다니 말 다 했지.
한마디로 거품 빠지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는 느낌이야. 이제는 신축 프리미엄 하나만 믿고 분양가 배짱 부리던 시대도 슬슬 막을 내리는 것 같아. 결국 입지 좋고 가격 합리적인 곳만 살아남는 냉정한 시장이 돌아온 거지. 부동산 불패 신화도 이제는 옛말이 되어가는 분위기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