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세 시장이 아주 그냥 고구마 백 개 먹은 듯 답답하게 돌아가고 있어. 마곡에 아파트가 만 가구 넘게 있는데 전세 매물은 손가락으로 셀 수 있을 정도라니 실화냐 싶어. 이사 가고 싶어도 새로 갈 곳이 없으니까 다들 그냥 버티기 모드 돌입해서 기존 계약 연장하는 게 국룰이 되어버렸어. 나가는 사람이 없으니 들어올 자리도 당연히 안 생기는 무한 루프에 빠진 셈이지.
게다가 나라에서 갭투자 통로를 아주 꽉 막아버리고 실거주 의무까지 콤보로 걸어버리니까 시장에 전세가 공급될 틈이 전혀 없어. 설상가상으로 다주택자들 압박이 심해지니까 집주인들이 세금 폭탄 맞기 싫어서 전세 내놓느니 그냥 집을 팔겠다고 매매로 노선을 틀어버렸어. 덕분에 전세랑 월세 물량은 눈 깜짝할 사이에 증발해버리고 부동산 앱에는 팔겠다는 집만 쌓여가는 기현상이 벌어지는 중이야.
특히 서울 외곽 지역은 상황이 더 심각해서 전세 매물 찾기가 하늘의 별 따기 수준이야. 도봉구나 관악구 같은 곳은 이미 매물 씨가 말랐다고 봐도 무방해.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올해 서울에 새로 들어오는 아파트 입주 물량도 작년보다 만 가구 넘게 줄어든다는데 전셋값 떡상하는 소리가 벌써부터 귓가에 울리는 것 같아.
서민들 주거 사다리 끝단부터 전세난이 가시화되고 있어서 내 집 마련은커녕 전세 살이도 점점 극한 직업이 되어가고 있어. 공급은 줄어드는데 규제라는 자물쇠는 튼튼하게 잠겨 있으니 이 상황이 언제 풀릴지 기약도 없고 그냥 답답함 그 자체라고 보면 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