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사패산 터널 한복판에서 굴러다니던 시가 1억짜리 금팔찌의 정체가 드디어 공개됐어. 작년 12월 말에 어떤 운 좋은 시민이 터널 바닥에서 100돈짜리 금덩어리 팔찌를 득템해서 경찰에 가져다줬는데, 이게 알고 보니 요즘 금값으로 계산하면 무려 1억 원에 육박하는 초고가 아이템이었지. 대체 누가 이런 보물을 길바닥에 버렸나 싶었는데 주인이 나타나서 밝힌 사연이 정말 레전드 그 자체더라고.
주인인 A씨는 당시 운전대를 잡고 부인이랑 말다툼을 하다가 너무 열이 뻗친 나머지, 손목에 차고 있던 금팔찌를 차창 밖으로 냅다 투척해버렸대. 홧김에 1억 원을 도로 한복판에 플렉스해버린 셈인데, 이 정도면 분노 조절 비용이 너무 비싼 거 아니냐고. A씨도 던지고 나서 아차 싶었는지 바로 인천경찰청이랑 국토관리사무소에 분실 신고를 박아놨더라고.
경찰은 이게 진짜 주인인지 검증하려고 팔찌에 깨알처럼 각인된 문구까지 하나하나 추적했어. 서울 종로에 있는 판매처를 싹 뒤져서 구매 이력을 대조해본 끝에 A씨가 진짜 주인인 걸 확인했지. 결국 지난 19일에 이 귀한 팔찌는 다시 주인 품으로 무사히 컴백했어.
근데 여기서 끝이 아니라 진짜 반전은 팔찌 주운 사람이 법적으로 5퍼센트에서 20퍼센트 정도의 보상금을 챙길 수 있다는 점이야. 1억 원짜리니까 최저로 잡아도 500만 원, 운 좋으면 2000만 원까지 사례금을 받을 수 있는 셈이지. 이거야말로 진정한 창조경제가 아닐까 싶어. 부부싸움 한 번에 생돈 수천만 원 날리게 생긴 주인은 지금쯤 자다가도 이불킥 오지게 하고 있을 것 같아. 앞으로 화날 땐 창문부터 닫는 습관을 들여야겠어. 아니면 그냥 금붙이를 안 차고 다니는 게 상책일지도 모르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