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에 둥지 틀고 한국인들 주머니에서 105억이나 홀라당 털어간 피싱 조직이 결국 경찰한테 덜미를 잡혔어. 이 인간들 수법이 아주 다채로운데, 일단 제일 흔한 게 바로 일본 미녀 사진 걸어놓고 SNS로 접근하는 로맨스 스캠이었음. 생판 모르는 일본인 여친이 갑자기 나타나서 “쇼핑몰 부업 하면 돈 복사할 수 있어”라거나 “우리 같이 코인 연애 적금 들자”고 꼬드기면 거기에 홀딱 넘어가서 입금을 박는 거지. 얼굴도 한 번 못 본 사이에 사랑과 돈을 동시에 잡으려다 능지처참당한 피해자가 수두룩해.
사기 수법은 여기서 끝이 아님. 어떤 놈들은 학교 교직원이나 스님을 사칭해서 소상공인들한테 물건 대량으로 살 것처럼 낚시질을 했어. 이른바 노쇼 사기인데, 제습기 같은 거 대신 좀 사다 주면 나중에 결제할 때 한꺼번에 주겠다고 구라 쳐서 돈만 받고 튀는 방식이지. 여기에 카드 오배송됐다고 뻥카 날리면서 악성 앱 설치 유도하고, 금감원이나 검찰인 척 연기해서 75억을 털어간 B팀도 따로 있었대. 진짜 이 정도면 사기계의 종합선물세트 수준이라 혀를 내두르게 됨.
더 어이없는 건 잡힌 일당 80%가 2030 청년들이라는 사실이야. 동네 선후배끼리 의리로 똘똘 뭉쳐서 캄보디아까지 날아가 범죄 단체를 꾸렸다는데, 그 열정으로 땀 흘려 노가다라도 뛰었으면 진작 성공했겠음. 현재까지 49명이 검거됐고 60대 중국인 총책도 현지에서 잡혀서 송환 대기 중이래. 경찰이 범죄 수익금 10억 정도는 미리 묶어놨다는데, 털린 돈 105억에 비하면 한참 모자라서 피해자들 속만 타들어 갈 것 같아. 암튼 생판 모르는 일본인 누나가 돈 벌게 해준다고 찝쩍대면 바로 차단 박는 게 정신 건강에 이로운 법이야. 이 세상에 공짜 점심은 절대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가슴에 새기자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