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김해 돗대산에서 발생한 중국국제항공 추락 사고는 정말 가슴 아픈 참사였어. 생존자가 37명뿐이었던 그 지옥 같은 현장에서 설익수라는 분은 다친 몸으로 사장님을 업고 나오고 승객 10여 명을 더 구출하는 초인적인 용기를 보여줬지. 덕분에 타임지에서 선정한 아시아 영웅으로도 뽑혔지만 정작 현실은 드라마보다 더 잔혹했음.
목숨 걸고 살려놓은 사장이 다음날 전화해서 고맙다고 하더니 대뜸 하는 말이 “회사가 생긴 지 얼마 안 돼서 산재 처리가 부담스러우니 그냥 퇴직해달라”는 황당한 소리를 시전함. 은혜를 원수로 갚는다는 말이 딱 이럴 때 쓰는 건가 싶을 정도로 인류애 바닥나게 만드는 역대급 통수였지. 사람에 대한 배신감에 몸부림치던 설씨는 결국 해고당하고 치료비 때문에 신용불량자까지 됐어.
당시 스트레스가 얼마나 심했는지 외상후스트레스장애로 매일 소주 5병씩 마시는 알코올 의존증까지 생겼다고 하니 진짜 마음 아프더라고. 하지만 다행히 가족들의 헌신적인 사랑 덕분에 3년 전부터 술도 끊고 다시 재기에 성공하셨음. 특히 아이들을 보며 아빠로서의 책임을 다하려고 수면제까지 끊어낸 결단력은 정말 존경스러울 정도임.
진짜 그 사장이라는 사람은 지금 어디서 뭘 하고 살지 모르겠지만 인생 그렇게 살면 안 되는 거임. 어떻게 자기 살려준 사람을 소모품 취급하며 버릴 수가 있는지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감. 고난을 이겨내고 다시 행복을 찾으신 설씨의 앞날을 진심으로 응원하게 되는 이야기야. 이런 분들이 진짜 영웅이고 잘 돼야 하는데 세상 참 요지경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