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에서 늘 밝은 모습만 보여주던 여에스더가 사실은 벼랑 끝에 서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졌어. 최근 예능에 나와서 털어놓은 얘기가 꽤나 묵직한데, 난치성 우울증 때문에 외국 가서 자발적 안락사를 하는 것까지 구체적으로 고민했다고 해. 예전에 동생을 떠나보낸 뒤로 마음의 병이 깊어졌다는데, 입원해서 기억이 사라질 수도 있는 전기 자극 치료까지 여러 번 받았을 정도라니 얼마나 고통스러웠을지 짐작도 안 가네.
심지어 매일 죽을 날짜를 달력에 찍어놓고 살았대. 가족들 생일이나 크리스마스처럼 의미 있는 날에 가면 남은 사람들이 매년 슬플까 봐 11월 18일로 정했다가, 또 방송 일정이 겹치면 안 되니까 내년으로 미루고... 그렇게 꾸역꾸역 하루를 버텨온 거지. 남편 홍혜걸 말에 따르면 지금 상태가 일상의 모든 즐거움이 완전히 증발해버린 무쾌감증이라는데, 옷을 사거나 여행을 가도 아무 소용 없고 문자 한 통 답장하는 것조차 거대한 바위를 드는 것 같은 의무감으로 느껴지는 상태라고 하더라고.
그런 와중에도 자기 사람들 챙기는 클래스는 역시 남달랐어. 창립 멤버인 직원한테 청담동 집을 떡하니 선물해주고, 가사도우미 분을 위해서도 서울 아파트 매입을 계획 중이라니 마음 씀씀이가 진짜 넘사벽이지. 결국 상담 받으면서 이제는 날짜 정하지 않고 어떻게든 끝까지 버텨보겠다고 약속하며 눈물을 닦는 모습에 다들 숙연해졌어. 겉보기에 화려하고 성공한 삶이라도 마음의 병 앞에서는 한없이 약해질 수 있다는 게 참 씁쓸하면서도, 용기 있게 고백한 만큼 꼭 이겨냈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