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새벽 강남 대치동 은마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 사건의 뒷이야기가 전해졌어. 알고 보니 가장 먼저 119에 전화해 상황을 알린 사람이 이번 사고로 목숨을 잃은 16살 여중생 김 양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졌지. 김 양은 불길이 번지는 집 안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채 베란다 창문 쪽에서 끝까지 신고를 이어갔다고 해. ㄹㅇ 가슴 아픈 일이지.
당시 119 녹취록을 들어보면 상황이 얼마나 긴박했는지 알 수 있어. 김 양은 처음엔 주소를 정확히 말하며 침착하게 대응하려 했지만, 불길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숨이 안 쉬어져요, 죽으면 어떡해요”라며 극심한 공포를 호소했대. 집 안에 가족이 세 명 있다는 사실과 본인이 창가에 고립되어 나갈 수 없다는 점을 명확히 전달하며 마지막까지 구조를 기다렸던 거야.
안타깝게도 김 양의 어머니와 여동생은 대피에 성공했지만, 끝까지 전화를 놓지 않았던 김 양은 결국 안방 베란다에서 숨진 채 발견됐어. 조사 결과 1979년에 준공된 은마아파트는 당시 소방법상 스프링클러 설치 의무가 없어서 화재에 매우 취약한 구조였다고 해. 게다가 집 안의 화재 감지기조차 작동하지 않았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노후 아파트의 안전 시스템이 얼마나 노답인지 제대로 보여줬어.
이렇게 오래된 구축 아파트들은 소방 시설이 열악해서 사고가 나면 큰 인명 피해로 이어지기 십상이야. 정부나 지자체에서 설치 비용을 지원해서라도 안전 시설을 보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 가족을 먼저 챙기고 신고자로서 끝까지 책임을 다하려 했던 어린 학생의 희생이 헛되지 않게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