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시켰는데 문 앞이 아니라 2층 계단에 덩그러니 놓여 있으면 기분이 어떨 것 같아? 402호 사는 사람이 겨우 9ml짜리 고체 향수를 주문했는데, 배송 기사가 4층까지 올라오기 귀찮았는지 2층 계단에 툭 던져놓고는 문 앞 배송 완료라고 뻔뻔하게 구라를 쳤어. 물건 찾으러 계단 내려가는 수고는 덤이고 말이야.
어이가 털린 고객이 왜 2층에 뒀냐고 항의하니까 기사님 답장이 진짜 레전드였어. “문 앞 배송 원하면 다른 택배사 이용하세요. 따지지 마세요, 무릎 작살났으니까”라고 답장이 온 거지. 아니 무릎 아픈 건 병원을 가야지 왜 애먼 손님한테 화풀이하는지 모르겠네. 쌀가마니도 아니고 코딱지만한 향수 하나 들고 4층 가는 게 그렇게 무릎이 갈려 나갈 일인가 싶어.
심지어 이 기사님은 적반하장으로 따지지 말라며 역으로 화를 내고 있어. 고객은 혹시라도 민원 넣었다가 나중에 집 주소 아는 기사한테 보복당할까 봐 무서워서 잠도 못 잘 지경이라는데, 이건 진짜 선 제대로 넘은 거 아니냐고. 요즘 배달 노동 환경 힘든 건 알지만 이건 직업 윤리 자체가 실종된 수준인 듯.
세상은 넓고 빌런은 많다더니 택배 배송하다가 무릎 아프다고 배 째라는 식의 응대는 정말 신박하네. 아프면 쉬어야지 왜 멀쩡한 사람 기분까지 잡치게 만드는 건지 모르겠어. 4층 계단이 무슨 에베레스트 정복도 아니고 고체 향수 하나 배달 못 해서 무릎 탓을 할 거면 진작 은퇴하셨어야 하는 거 아니냐는 소리가 절로 나와. 진짜 이런 역대급 쿨가이는 처음 보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