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이 다음 달 21일에 광화문 앞마당에서 컴백 라이브를 조진다고 함. 근데 이게 스케일이 거의 국가 비상사태급이라 경복궁이 토요일인데도 샷다를 내리기로 했음. 원래 화요일에 쉬는 곳인데 방탄 형님들 오신다니까 주말 관람객 수익 다 포기하고 길을 터주는 셈임. 국가유산청도 공지 띄우고 진심 모드 들어갔음.
공연 기획안 보니까 광화문 홍예문 세 개를 싹 다 열고 거기서 멤버들이 당당하게 걸어 나오는 오프닝을 준비 중이라는데 이거 완전 21세기판 조선의 왕 귀환 시나리오임. 세종대왕님 동상 뒤에서 흐뭇하게 지켜보실 각이라 벌써부터 가슴이 웅장해짐. 경찰 추산으로 광화문에만 26만 명 넘게 몰릴 거라는데 광화문 전체를 가상의 “스타디움”으로 만들어서 통제한다니 그날 근처 가면 사람 파도에 휩쓸려 부유할 준비 해야 함.
주변 시설들도 알아서 기는 분위기임.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휴관 때리고 세종문화회관은 원래 잡혀있던 공연들 취소하거나 시간 조정하면서 방탄을 위한 레드카펫 깔아주는 중임. 국립고궁박물관도 문 닫을지 고민 중이라니 사실상 종로구 일대가 방탄 월드가 된다고 보면 됨. 티켓은 이미 예매 시작하자마자 광속으로 컷당해서 못 구한 중생들 수두룩한데 넷플릭스 생중계로 방구석 1열 관람이나 해야겠음. 경복궁 배경으로 무대 세우고 전 세계 넷플릭스에 송출된다니 K-국격이 성층권 뚫고 수직 상승하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