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부산의 상징인 광안대교가 거대한 쇳덩어리랑 정면 승부를 벌인 사건이 있었지. 5998톤급 러시아 화물선 씨그랜드호가 출항 신고도 안 하고 멋대로 나가다가 다리 밑부분을 냅다 들이받아 버린 거야. 영화도 아니고 이게 무슨 상황인가 싶겠지만 놀랍게도 실제 상황이었음.
알고 보니 선장이 술에 취해서 제정신이 아니었던 게 문제였어. 혈중알코올농도 0.086퍼센트면 거의 만취 수준인데, 그 상태로 거대한 배를 몰고 다닌 거임. 심지어 다리 박기 전에 이미 요트랑 바지선도 긁고 지나가는 1차 사고까지 냈는데, 관제센터의 긴급 지시도 무시하고 영어도 못 해서 소통 불가 상태로 질주하다가 결국 광안대교랑 하이파이브를 해버렸네.
잡히고 나서 하는 변명이 더 가관인데, 사고 나서 스트레스 받아가지고 꼬냑 한 잔 마셨다는 기적의 논리를 펼침. 당연히 경찰한테 안 먹혔고 결국 쇠고랑 엔딩이었지. 이 사고로 다리 수리비랑 통행료 손실만 28억 넘게 나왔고, 한 달 넘게 교통 통제되는 바람에 부산 사람들 단체로 뒷목 잡게 만들었음.
결국 이 사건이 계기가 되어서 바다판 윤창호법인 해사안전법 개정안이 만들어졌어. 이제는 술 마시고 키 잡으면 바로 면허 취소되고 징역까지 살 수 있으니까 바다에서도 음주운전은 절대 금물임. 부산 랜드마크에 구멍 뚫어버린 러시아 형님 덕분에 해상 안전 기준만 엄청나게 빡세진 셈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