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에 있는 아파트 29억에 매물로 던졌대. 98년 IMF 시절 셋방살이 전전하다가 처음으로 장만한 인생 첫 집이라 애들 키운 추억이 낭낭하게 묻어있는 애착 인형 같은 존재라나 봐. 원래는 퇴임하고 거기서 아이들 흔적 되새기며 평생 살 생각이었는데, 공직자로서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압박감에 결국 눈물 머금고 정리하기로 한 거지. 부동산 정책 책임자가 집 문제로 정치적 공격 빌미를 주면 피곤해지니까 미리 싹을 자르겠다는 의지로 보여.
근데 언론에서 시세차익 25억이라는 자극적인 타이틀로 기사를 뽑으니까 제대로 빡친 모양이야. 본인도 평생 전문직으로 죽어라 일해서 번 돈보다 집값이 더 올라서 황당하고 세상에 죄짓는 기분이었다고 토로하더라고. 근데 이걸 부동산 투기꾼으로 몰아가니까 “개 눈에는 뭐만 보인다”는 말까지 던지며 극대노를 시전했지. 언론의 자유는 인정하지만 투기꾼 취급은 선 넘은 거 아니냐며 억울함을 호소한 거야.
결국 기사 쓴 언론사에서도 제목 수정하고 투기 오해를 낳을 수 있었다며 꼬리 내리는 걸로 상황은 일단락됐어. 추억이 깃든 집이라 돈보다 소중하다는 감성적인 면도 이해는 가지만, 결과적으로 시세차익 25억이라는 숫자가 찍히니까 부러움 섞인 눈총을 받는 건 어쩔 수 없는 현실 같아. 아무튼 공직자 폼 유지하느라 인생 집까지 정리하는 거 보면 정치의 길은 참 험난하고도 고달픈 듯 싶네. 역시 부동산은 일찍 들어가서 존버하는 게 승리자라는 불변의 진리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준 사건이었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