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애 키우는 집들 영수증 보면 진짜 기절함. 한 달 학원비 250만 원 찍히면 “내가 학원 대주주인가” 싶겠지만 현실은 그냥 원장님 월급 셔틀임. 서울 영어유치원은 셔틀비랑 밥값 합치면 월 300까지도 나감. 1년이면 3천만 원인데 이게 의대 등록금보다 2배나 비싼 수준임. 꼬마 유치원생 키우는 게 예비 의사 키우는 것보다 돈이 더 들어가는 어메이징 K-교육 현실임.
작년 사교육비만 27조 넘게 찍히면서 역대급 기록 세움. 애들은 줄어드는데 학원비는 폭주하니까 40대 부모들 지출 1위가 밥값이 아니라 교육비임. 내가 가족 위해 출근하는 건지 학원 원장님 제네시스 할부금 갚아주려고 다니는 건지 헷갈릴 지경임. 통계적으로 봐도 40대 가장들의 지갑은 이미 학원가에 저당 잡혀 있다고 봐도 무방함.
근데 이게 부모들이 잘난 척하고 싶어서 그런 게 아님. 옆집 애는 벌써 원어민이랑 프리토킹하고 수학 선행 다 돌리는데 우리 애만 도태될까 봐 느끼는 실존적 공포임. 한 명이라도 멈추면 다행인데 다 같이 풀악셀 밟으면서 달리니까 멈출 수가 없는 무한 루프에 빠진 거임. 일종의 사회적 죄수의 딜레마인 셈임.
결국 아빠들은 투덜대면서도 오늘도 스마트뱅킹 켜서 송금 버튼 누름. 노후 자금이랑 자식 교육을 맞바꾸는 개손해 마이너스 투자지만 애가 웃으면서 영어 단어 외웠다고 자랑하면 또 마음이 사르르 녹아버림. 이성은 지갑 닫으라는데 본능이 손가락을 움직여서 입금 완료함. 오늘도 전국에서 묵묵히 노 젓는 에듀푸어 가장들 건투를 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