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선산휴게소 마산 방향에서 진짜 상상도 못한 역대급 주차 빌런이 강림했어. 아니 글쎄, 휴게소 주차장에 자리가 텅텅 남아도는 것도 아니고 차 댈 곳 없어서 다들 눈치 게임하며 뺑뺑 도는 피크 타임이었단 말이야. 그런데 검은색 그랜저 한 대가 무려 주차 공간 3칸을 가로로 떡하니 차지하고 알박기를 시전한 거 있지. 무슨 자기 안방 문지방 넘듯 자연스럽게 주차선을 무시한 수준이 아니라, 아예 선이라는 개념 자체를 뇌에서 지워버린 것 같아.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올라온 제보 사진을 보면 진짜 어이가 가출해서 헛웃음만 나올 걸. 우리가 살면서 선을 살짝 밟거나 삐딱하게 대는 소소한 밉상들은 꽤 봤어도, 아예 작정하고 가로본능으로 3칸을 한입에 꿀꺽하는 압도적인 스케일은 진짜 흔치 않잖아. 처음엔 초보운전자가 주차하다가 멘탈이 바스라져서 차를 냅다 버리고 도망간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기상천외한 주차 폼을 자랑하더라구.
근데 여기서 우리를 더 킹받게 만드는 킬링 포인트는 따로 있어. 바로 차주의 태도야. 제보자 분의 증언에 따르면, 차주가 아이를 데리고 휴게소로 유유히 걸어 들어가더니 과자를 사느라 한참 뒤에나 아주 느긋하게 돌아왔다는 거야. 남들은 주차장 좁아서 땀 뻘뻘 흘리고 있는데, 본인은 3칸이나 통째로 전세 내놓고 평화롭게 과자 쇼핑을 즐기다니 이기주의 마인드가 진짜 우주를 뚫고 나갈 기세지.
아무리 휴게소 호두과자랑 소시지의 유혹이 강렬해도 그렇지, 공용 주차장을 개인 “VVIP 라운지”처럼 쓰는 건 선을 세게 넘어도 한참 넘은 거 아니냐고. 머릿속에 자기중심적인 나만의 세계가 펼쳐져 있는 건지, 아니면 운전면허를 어디 과자 봉지 안에 들어있는 띠부띠부씰로 교환한 건지 진심으로 합리적인 의심이 드는 순간이야. 면허 시험 볼 때 주차 칸 맞추는 건 안 배웠나 봐. 앞으로 고속도로 타고 가다가 휴게소 들를 때마다 이런 가로본능 빌런을 또 마주칠까 봐 살짝 두려워지려고 해. 제발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니라는 걸 좀 알았으면 좋겠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