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라 4층 사는데 택배를 2층 계단에 툭 던져놓고 간 사건이 발생했어. 집 앞에 놔달라고 분명히 요청했는데 정작 물건은 한참 밑에 버려져 있으니 황당 그 자체지. 그래서 왜 여기다 뒀냐고 문자를 보냈더니 돌아온 답변이 아주 가관이야. 꼬우면 다른 택배사 이용하라는 식으로 말하면서 본인 무릎 작살났으니까 따지지 말라고 적반하장으로 나오더라고.
더 어이없는 건 배송된 물건의 정체인데, 무거운 쌀포대나 생수 박스도 아니고 겨우 9ml짜리 미니 고체 향수였다는 점이야. 손가락만한 향수 하나 들고 올라오는 게 그렇게 힘들었나 싶어. 게다가 이건 충격받으면 파손될 수도 있는 예민한 제품인데 그냥 냅다 던져놓은 것도 상식 밖이지. 제보자는 일단 택배사에 민원을 넣긴 했지만 혹시나 나중에 보복이라도 당할까 봐 매일 밤 전전긍긍하며 불안에 떨고 있대.
배송 기사님들 고생하는 건 온 국민이 다 알지만 이건 솔직히 직업윤리 실종 수준이라고 봐. 진짜로 무릎이 아프면 병원을 가거나 휴식을 취해야지 왜 아무 잘못 없는 고객한테 날 선 반응을 보이는지 이해불가야. 향수 하나 배달하면서 무릎 건강 운운하는 건 진짜 살면서 처음 들어보는 신박한 논리인 듯해.
무슨 층간 이동 거부권이라도 행사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그 당당한 태도가 아주 킹받는 포인트라고 볼 수 있어. 요즘 같은 초고속 배송 시대에 문 앞 배송은 기본 중의 기본인데, 이걸 안 해주면서 오히려 따지지 말라고 으름장 놓는 건 진짜 실화인가 싶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이건 선 넘었다는 반응이 쏟아지는 중이고, 다들 이럴 거면 택배를 왜 하냐며 어이없어하는 분위기야. 서비스직이 아무리 힘들어도 최소한의 도리는 지켜야 하는 법인데 말이지.

